투자경고 종목, 언제 풀리나 — 시장경보 3단계와 해제일 계산법
새벽 세 시입니다. 식은 커피를 옆에 두고 검색창 자동완성을 들여다보다가 이 글을 시작합니다. 종목명 뒤에 "투자경고"까지 치면 그 뒤에 따라붙는 말이 있습니다. "해제일". 사람들이 정말 궁금한 건 지정이 아니라 해제라는 얘기지요. 내 종목이 노란 딱지를 받았는데, 이게 언제 떨어지느냐.
그런데 이 해제일, 대충 감으로 아는 분은 많아도 정확히 계산하는 분은 드뭅니다. 오늘 한 번에 정리해 드립니다. 즐겨찾기 해두시면 두고두고 쓰실 수 있게 썼습니다.
시장에는 술자리를 말리는 친구가 있습니다
거래소의 시장경보제도는 삼 단계입니다. 저는 이걸 술자리 말리는 친구로 기억합니다.
투자주의는 어깨를 톡톡 치는 단계입니다. "야, 오늘 좀 빠르다?" 소수 계좌에 거래가 몰리거나 종가가 급변하면 그날 바로 지정됩니다. 말만 하고 제재는 없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이면 자동으로 풀립니다. 하루짜리 딱지라서 '투자주의 해제일'은 검색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내일이면 없습니다.
투자경고부터는 친구가 정색합니다. 지정되면 신용융자로 살 수 없고, 위탁증거금 100%에 대용증권 사용도 막힙니다. 현금 들고만 살 수 있는 종목이 되는 겁니다. 지정은 예고를 거쳐 단기 급등 조건(3일간 100%, 5일간 60%, 15일간 100% 상승 등)에 걸리면 이뤄지고, 경고 상태에서 2일간 40%를 더 오르면 하루 매매거래정지까지 갑니다.
투자위험은 차 키를 뺏는 단계입니다. 경고 상태에서 또 급등(3일간 45% 등)하면 지정되는데, 지정일 하루는 아예 매매정지입니다. 그 뒤로도 3일 연속 오르면 또 정지. 여기까지 온 종목은 친구가 대리를 불러서 집에 보내는 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ㅎㅎ
| 단계 | 지정되면 | 언제 풀리나 |
|---|---|---|
| 투자주의 | 공표만 (제재 없음) | 다음 거래일 자동 해제 |
| 투자경고 | 신용금지 · 증거금 100% · 대용 불가 | 10거래일 경과 + 15일 종가 최고가 아님 |
| 투자위험 | 지정일 매매정지 + 재급등 시 추가 정지 | 10거래일 경과 + 조건 충족 |
그래서, 언제 풀리는데?
투자경고 해제는 두 조건이 동시에 충족돼야 합니다.
첫째, 지정일로부터 10거래일 경과. 달력 날짜가 아니라 장이 열린 날 기준입니다. 주말과 공휴일은 빼고 셉니다.
둘째, 판정일 종가가 최근 15일 종가 중 최고가가 아닐 것.
첫째가 시계라면 둘째는 몸 상태 확인입니다. 열흘이 지났어도 여전히 신고가를 찍고 있으면 안 풀어줍니다. "요즘은 안 마신다"는 걸 종가로 증명해야 하는 거지요 ^^;
여기서 다들 틀리는 게 10"거래일" 계산입니다. 달력으로 열흘 뒤를 보면 연휴 같은 휴장일에 걸려 하루 이틀씩 어긋납니다. 그래서 저희 본체에 계산기를 만들어 뒀습니다. 지정일만 넣으면 휴장일까지 반영해서 가장 빠른 해제 가능일을 뽑아줍니다.
투자경고 해제일 계산기 · 오늘의 경보 현황: https://www.sangclub.co.kr/market-alert
참고로 저희 시스템이 매일 장 마감 후 전 종목 3,900여 개를 자동 스캔하는데, 이번 주 기준 투자주의 29개, 투자경고 26개, 투자위험 1개입니다. 생각보다 항상 많지요. 남 얘기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투자자의 눈으로
경고 딱지가 붙으면 보통 둘 중 하나를 합니다. "곧 풀리니까 해제일에 맞춰 들어가야지" 아니면 "무서우니 쳐다도 안 봐야지". 둘 다 반은 맞고 반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해제일은 급등의 끝이 아니라 수급이 교대하는 시점입니다. 신용이 다시 열리는 날이라 거래가 살아나기도 하지만, 그만큼 물려 있던 물량이 출구를 찾는 날이기도 합니다. 해제가 곧 상승 재개는 아니라는 것. 이건 통계가 아니라 상식의 영역입니다.
반대로 경고 지정 자체는 꽤 좋은 정보입니다. 거래소가 "이 종목, 지금 과열입니다"라고 공식 문서로 말해주는 거니까요. 시장에 공짜 정보가 별로 없는데 이건 공짜입니다.
딱지가 무서운 게 아니라, 딱지가 왜 붙었는지 모르는 게 무섭습니다. 지정 사유는 KRX 공시에 다 나옵니다. 소수계좌 집중인지, 단순 급등인지 확인하는 데 오 분이면 됩니다. 그 오 분이 계좌를 지킵니다.
※ 본 글은 시장경보제도에 대한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경보 지정·해제 요건과 현황은 한국거래소 기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