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보조지표 완전정복 ② MACD — 이평선보다 반 박자 빠른 신호, 30년 주식쟁이의 강의노트 [보조지표 시리즈]
보조지표 시리즈 2편입니다. 1편(이동평균선)에서 "골든크로스는 매수 신호가 아니라 확인 신호"라고 말씀드렸더니, 강의 때마다 꼭 나오던 질문이 이번에도 나왔습니다. "그럼 확인 말고, 조금이라도 먼저 아는 방법은 없습니까?"
있습니다. 그 질문에 대한 70년대식 대답이 오늘의 주인공 — MACD입니다.
MACD란 — 이평선 두 개의 '간격'을 재는 자
MACD(Moving Average Convergence Divergence)는 이름부터 겁을 주지만, 뜻은 소박합니다. "이동평균선이 모였다(Convergence) 벌어졌다(Divergence) 하는 것"을 숫자로 잰 것입니다.
계산은 이렇습니다.
| 구성 | 계산 | 의미 |
|---|---|---|
| MACD선 | 12일 지수이평 − 26일 지수이평 | 단기 평균과 장기 평균의 '간격' |
| 시그널선 | MACD선의 9일 평균 | MACD의 이동평균 (한 번 더 평균) |
| 히스토그램 | MACD선 − 시그널선 | 두 선의 간격을 막대로 표시 |
수식은 잊으셔도 됩니다. 비유 하나면 충분합니다. 단기 이평선은 앞서가는 강아지, 장기 이평선은 뒤에서 걷는 주인입니다. 산책을 나가면 강아지는 주인보다 먼저 방향을 틉니다. MACD는 그 목줄의 길이 — 강아지와 주인 사이의 거리를 재는 도구입니다. 거리가 벌어지기 시작하면 강아지가 어딘가로 달리기 시작했다는 것이고, 거리가 좁혀지면 강아지가 돌아오고 있다는 뜻입니다. 주가가 이평선을 뚫기 전에, 목줄 길이가 먼저 변합니다. MACD가 이평선 크로스보다 반 박자 빠른 이유가 이것입니다.
참고로 MACD는 1970년대 제럴드 아펠이 만든 지표입니다. 반세기 동안 살아남은 지표라는 것 자체가 검증입니다 — 주식판에서 50년을 버틴 것은 지표든 사람이든 흔치 않습니다.
실전 신호 세 가지 — 순서대로 강해집니다
① MACD선과 시그널선의 크로스. 가장 유명한 신호입니다. MACD선이 시그널선을 위로 뚫으면 매수 쪽, 아래로 뚫리면 매도 쪽. 이평선 골든크로스보다 빠르게 나옵니다. 다만 빠른 만큼 가볍습니다 — 횡보장에서는 하루가 멀다고 뒤집히며 양쪽 뺨을 때립니다. 1편의 표현을 다시 쓰면, 횡보장의 MACD 크로스는 신호가 아니라 소음입니다.
② 0선 돌파. MACD가 0이라는 것은 12일 평균과 26일 평균이 같다는 뜻 — 단기와 장기의 힘이 균형을 이룬 지점입니다. MACD가 0선을 아래에서 위로 통과하면 단기 추세가 장기 추세를 이겼다는 뜻이라, 크로스보다 무겁고 믿을 만한 신호입니다. 저는 크로스는 '예고편', 0선 돌파는 '본편'이라고 강의합니다.
③ 다이버전스. 고수들이 MACD를 쓰는 진짜 이유입니다. 주가는 신고가를 또 찍었는데 MACD의 고점은 전보다 낮아지는 것 — 이것이 약세 다이버전스입니다. 겉으로는 축제인데 엔진 회전수는 떨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주가는 신저가인데 MACD 저점이 높아지면 강세 다이버전스 — 파는 사람들의 힘이 빠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다이버전스는 자주 나오지 않지만, 나왔을 때의 무게는 크로스 열 번보다 무겁습니다. 특히 급등주 꼭대기에서 나오는 약세 다이버전스는, 30년 경험상 무시하고 넘어가서 좋았던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히스토그램 읽는 법 — 막대의 키를 보십시오
차트 아래 붙는 빨강·파랑 막대(히스토그램)는 MACD선과 시그널선의 간격입니다. 실전 요령은 하나 — 막대의 색이 아니라 키의 변화를 보는 것입니다. 빨간 막대가 계속 나오더라도 키가 어제보다 작아지기 시작하면 상승의 힘이 식고 있다는 뜻입니다. 크로스가 나기 전에 히스토그램의 키가 먼저 줄어듭니다. 즉 히스토그램은 신호 중에서도 가장 빠른 속보인 셈입니다. 물론 속보가 다 그렇듯, 가장 빠른 만큼 오보도 가장 많습니다.
MACD의 약점 — 횡보장과 급등주
정직하게 약점도 말씀드립니다.
첫째, 횡보장에서는 거의 무용지물입니다. MACD는 추세의 힘을 재는 지표라, 추세가 없으면 잴 것도 없습니다. 박스권에서는 크로스가 수시로 뒤집히며 수수료만 쌓입니다.
둘째, 평균의 평균이라 결정적으로 느릴 때가 있습니다. 상한가로 직행하는 급등주, 하한가로 꽂히는 급락주 앞에서 MACD는 늘 한 발 늦게 도착합니다. 저는 이것을 "MACD는 고속도로용이지 골목길용이 아니다"라고 표현합니다. 완만한 추세를 길게 타는 매매에는 훌륭하지만, 급등주 단타의 도구는 아닙니다.
셋째, 1편과 같은 결론입니다만 — 거래량 없는 신호는 믿지 마십시오. 거래량이 실린 0선 돌파와 한산한 0선 돌파는 이름만 같은 다른 신호입니다.
실전 3원칙
① 방향은 0선으로, 타이밍은 크로스로. MACD가 0선 위에 있는 종목만 매수 쪽으로 다루고, 0선 아래에서 나오는 골든크로스는 '하락 중 반등'으로 급을 낮춰 보는 것. 이것만으로 신호의 절반이 걸러집니다.
② 다이버전스는 경보로만. 다이버전스가 떴다고 바로 반대매매하는 것이 아니라, 보유자라면 익절 준비, 관망자라면 추격 금지 — 행동을 한 단계 보수적으로 바꾸는 경보로 쓰는 것입니다.
③ 이평선과 겸상. MACD는 이평선에서 태어난 지표라 이평선과 함께 볼 때 가장 정직합니다. 240일선 우상향(대세 확인) + MACD 0선 위(추세의 힘 확인) + 눌림 후 크로스(타이밍) — 이 셋이 겹치는 자리가 시리즈 1·2편을 합친 결론입니다.
맺으며
MACD는 예언자가 아닙니다. 1편의 백미러 비유를 잇자면, MACD는 속도계입니다. 지금 얼마나 힘 있게 달리고 있는지, 엔진이 식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려주지만, 앞에 커브가 있는지는 모릅니다. 속도계만 보고 운전하는 사람은 없듯, MACD만 보고 매매하는 것도 곤란합니다. 그러나 속도계 없이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 역시 만용입니다.
다음 3편은 "과열이냐 침체냐"를 재는 온도계 — RSI입니다. 시리즈는 볼린저밴드, 거래량 지표, 일목균형표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