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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배당률·분배금·수수료 완전정복 — '한국판 SCHD'는 진짜 SCHD와 무엇이 다른가 (금융상품 완전정복 ①)

2026-09-05 · 상한가클럽

검색창에 '한국판 schd'라고 치면 그 뒤에 '비교', '추천', '배당'이 자동으로 붙습니다. 이름이 따로 있는 상품인데 사람들은 원본 이름으로 부릅니다. 미국 상품을 국내 증권사가 그대로 베껴 만든 ETF, 그 가운데 제일 큰 것이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시리즈를 하나 새로 엽니다. 국내 증권사와 운용사가 파는 대표 상품을 하나씩 끝까지 파헤치는 시리즈입니다. 추천은 안 합니다. 비교하고 계산하는 데서 멈춥니다. 어느 쪽을 살지는 각자 계좌 사정이 다르니까요.

먼저, 원본 SCHD가 뭔지

SCHD는 미국 찰스슈왑이 2011년에 내놓은 배당주 ETF입니다. 정식 이름은 Schwab U.S. Dividend Equity ETF. 지금 값은 한 주에 35달러 8센트(9월 3일), 최근 1년 배당금 합계가 1달러 5센트, 배당률 2.99%입니다. 총보수는 연 0.06%. 분기마다 배당을 줍니다.

이 ETF가 따라가는 지수 이름이 길어서 사람들이 잘 안 읽는데, 사실 이 지수의 규칙이 상품의 전부입니다. 다우존스 미국 배당 100 지수. 규칙은 이렇습니다.

10년 넘게 배당을 한 번도 거르지 않은 회사만 후보에 오릅니다. 그다음 네 가지 잣대로 줄을 세웁니다. 빚 대비 현금흐름, 자기자본이익률, 배당수익률, 5년 배당성장률. 상위 100개를 뽑고, 1년에 한 번 다시 줄을 세워 갈아 끼웁니다.

한 문장으로 줄이면, 배당을 오래 줬고 앞으로도 줄 여력이 있는 회사 100개. 배당률만 높은 회사는 오히려 걸러집니다. 배당률이 높다는 건 주가가 많이 빠졌다는 뜻이기도 해서, 그런 회사만 모으면 배당은 받고 원금이 녹습니다. 이 지수는 그 함정을 규칙으로 막아놨습니다.

한국판이 넷이나 되는 이유

같은 지수를 따라가는 국내 상장 ETF가 넷입니다. 나온 순서대로 ACE(한국투자, 2021년 10월), SOL(신한, 2022년 11월), TIGER(미래에셋, 2023년 6월), KODEX(삼성, 2024년 8월).

가장 늦게 나온 축에 드는 TIGER가 지금 가장 큽니다. 9월 3일 기준 순자산 4조 3,189억 원. 나머지 셋을 합친 것보다 큽니다. 총보수는 넷 다 연 0.01% 안팎입니다. 1,000만 원을 넣으면 1년에 1,000원. 운용사가 남기는 돈이 없는 수준인데, 그래서 이걸 미끼상품이라고 부릅니다. 손님을 데려오려고 마진을 버린 겁니다. 대형마트 입구의 계란 한 판 같은 자리입니다.

TIGER는 월배당입니다. 매달 마지막 영업일에 분배금을 확정해서 며칠 뒤 통장에 넣어줍니다. 8월 말 분배금은 한 주에 30원. 최근 1년 분배율은 2.88%입니다.

배당률이 원본과 다르게 보이는 이유

원본은 2.99%, 한국판은 2.88%. 같은 회사들의 배당을 받는데 왜 숫자가 다를까요.

분배 시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SCHD는 분기마다 한 번, TIGER는 매달 한 번 나눠 줍니다. 열두 번으로 쪼개면 그달에 들어온 배당만 주니까 달마다 액수가 들쭉날쭉하고, 1년 합계로 봐야 비슷해집니다. 환율도 끼어듭니다. 배당은 달러로 들어오는데 분배는 원화로 나가니, 그 사이 환율이 움직인 만큼 숫자가 흔들립니다. 분배율을 재는 기준일과 기준가도 다릅니다.

즉, 0.1%포인트 차이는 상품이 나빠서가 아니라 배당을 받는 길과 재는 자가 달라서 생기는 차이입니다.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아래 세금 계산에서 갈립니다.

수수료 0.01%는 진짜인가

광고에 나오는 총보수는 0.01%인데, 운용보고서에 나오는 실부담비용은 그보다 큽니다. 지수 사용료, 매매 수수료, 해외 주식 보관 비용 같은 것들이 총보수 밖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한 비교 자료를 보면 TIGER의 실부담비용이 0.10% 안팎, 다른 세 상품은 0.14~0.18% 수준으로 집계돼 있습니다. 1,000만 원 기준으로 1년에 1만 원 안팎이고, 상품 간 차이는 몇천 원입니다. 크지 않지만 0은 아닙니다. 총보수 0.01%라는 숫자만 보고 공짜라고 생각하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안에 뭐가 들어 있나

9월 초 기준 상위 열 개입니다.

순위종목비중
1머크4.9%
2암젠4.8%
3애보트4.7%
4코카콜라4.1%
5셰브론4.1%
6코노코필립스4.1%
7버라이즌4.0%
8유나이티드헬스3.9%
9P&G3.9%
10홈디포3.8%

엔비디아도 애플도 없습니다. 제약, 에너지, 통신, 생활용품. 배당을 20년, 30년 준 회사들입니다. 이 목록을 보고 심심하다고 느끼면 이 상품은 본인 것이 아닙니다. 지루한 게 이 상품의 기능입니다.

이 블로그의 브랜드 경제학 첫 편에서 다룬 코카콜라가 4위에 있는 걸 보세요. 138년 된 설탕물이 왜 배당 ETF의 단골인지, 그 글과 이어서 읽으면 됩니다.

세금 — 여기서 승부가 갈립니다

같은 지수인데 사는 길이 두 갈래입니다. 미국 증권사 계좌에서 SCHD를 직접 사거나, 국내 계좌에서 TIGER를 사거나. 세금이 완전히 다릅니다. 2026년 9월 기준 세법으로 정리합니다.

구분SCHD 직접 매수TIGER 국내 상장
배당(분배금) 세금미국에서 15% 원천징수배당소득세 15.4%
팔아서 남긴 차익양도소득세 22% (연 250만 원 공제)배당소득세 15.4%
금융소득종합과세배당만 합산, 차익은 분리과세배당·차익 모두 합산 대상
연금저축·IRP·ISA담을 수 없음담을 수 있음 (과세이연·저율과세)
환전달러로 사고팜원화로 사고팜 (환노출은 같음)

숫자를 넣어 보겠습니다. 1,000만 원, 배당률 2.9%, 1년.

직접 사면 배당 29만 원에서 15%를 떼 24만 6,500원이 남습니다. 국내 상장이면 15.4%를 떼 24만 5,300원. 여기까지는 거의 같습니다.

갈리는 건 팔 때입니다. 1,000만 원이 1,300만 원이 됐다고 치면, 직접 산 쪽은 차익 300만 원에서 250만 원을 공제하고 남은 50만 원에 22%, 11만 원을 냅니다. 국내 상장은 300만 원 전체에 15.4%, 46만 2,000원을 냅니다. 차익이 클수록 직접 사는 쪽이 유리하고, 그 차익이 배당과 합쳐져 연 2,000만 원을 넘으면 국내 상장 쪽은 종합소득에 얹혀 세율이 더 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표에 한 줄이 더 있습니다. 연금저축이나 ISA 계좌입니다. 국내 상장 ETF는 그 안에 담을 수 있고, 직접 매수는 못 담습니다. 연금계좌에 담으면 배당도 차익도 지금 세금을 안 내고 굴리다가, 나중에 연금으로 받을 때 3.3~5.5%만 냅니다. ISA는 일정 한도까지 비과세, 넘는 부분은 9.9% 분리과세입니다. 이 한 줄이 위의 계산을 전부 뒤집습니다.

그러니까 답은 상품이 아니라 계좌에 있습니다.

일반 계좌에서 큰 돈을 굴리고 매매차익을 기대한다면 직접 매수가 세금에서 앞섭니다. 연금계좌나 ISA를 채우는 중이라면 국내 상장이 압도적입니다. 매달 통장에 찍히는 걸 보고 싶으면 국내 상장이고, 분기에 한 번이어도 상관없으면 직접 매수도 됩니다. 한국판 SCHD가 4조를 모은 이유는 상품이 원본보다 좋아서가 아니라, 연금계좌에 담을 수 있는 유일한 SCHD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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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품이 못 하는 것

세 가지는 알고 사야 합니다.

지수가 배당 100개를 고르는 규칙은 미국 회사 기준입니다. 한국 배당주는 한 종목도 없습니다. 환율은 헤지하지 않습니다. 달러가 빠지면 원화로 받는 분배금도 원금도 같이 빠집니다. 그리고 이 상품은 오르는 장에서 시장을 이기려고 만든 게 아닙니다. 지난 2년처럼 반도체가 지수를 끌고 갈 때 이 ETF는 뒤에서 걸어옵니다. 그게 불만이면 다른 상품을 봐야지, 이 상품을 탓할 일은 아닙니다.

다음 편은 삼성이 미는 대표 상품, KODEX 미국S&P500입니다. 배당이 아니라 지수 전체를 사는 쪽으로 건너갑니다.

※ 본 글은 운용사 공시와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상품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순자산·분배금·구성종목은 2026년 9월 3일 미래에셋 공시, SCHD 가격·배당은 9월 3일 미국 시장 기준이며, 세율은 2026년 9월 현재 세법 기준으로 실제 과세는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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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쳐이사 · 1997년부터 시장에 있습니다. 팍스넷·씽크풀 시절부터 같은 이름으로 썼고, 지금은 전 종목 자동 스캔 시스템을 직접 만들어 그 데이터로 씁니다. 운영자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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