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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보조지표 완전정복 ⑥ 스토캐스틱 — 오늘 종가는 반의 어디쯤인가, 30년 주식쟁이의 강의노트 [보조지표 시리즈]

2026-08-27 · 상한가클럽

지난 편에서 거래량을 "발소리"라고 불렀습니다. 오늘은 다시 지표로 돌아옵니다. 이름부터 좀 무섭게 생긴 녀석, 스토캐스틱입니다.

이름 때문에 지레 겁먹는 분이 많습니다. 저도 90년대에 처음 이 단어를 봤을 때 무슨 미사일 이름인 줄 알았습니다. 근데 알고 보니 별거 아니에요. 우리말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요즘 오르내린 폭 안에서, 오늘 종가는 어디쯤 서 있나?" 그게 답니다.

반에서 몇 등이냐, 그 이야기입니다

최근 14일 동안 가장 높았던 가격과 가장 낮았던 가격이 있습니다. 그 사이를 자로 놓고, 오늘 종가가 위에서 몇 퍼센트 지점인지 재는 것 — 그게 스토캐스틱입니다.

반 평균이 아니라 등수를 보는 지표라고 생각하시면 정확합니다. 시험 점수 80점이 잘한 건지 못한 건지는 반 전체 점수를 봐야 알죠. 우리 반 최고가 82점이면 80점은 거의 1등이고, 최고가 100점이면 중간입니다. 스토캐스틱은 가격에 대고 그걸 묻습니다. "요즘 판에서 오늘은 상위권인가 하위권인가."

80을 넘으면 상위권, 20 아래면 하위권. 흔히 80 이상을 과열, 20 이하를 침체라고 부릅니다. 선이 두 개 나오는데 빠른 선(%K)이 오늘의 등수고, 느린 선(%D)이 그 등수의 사흘 평균입니다. 둘이 교차하는 지점을 신호로 씁니다.

RSI랑 뭐가 다른데요?

3편에서 다룬 RSI와 헷갈리는 분이 많습니다. 둘 다 과열·침체를 보니까요. 차이는 재는 방식입니다.

RSI는 오른 날과 내린 날의 힘의 균형을 봅니다. 체온계에 가깝습니다. 스토캐스틱은 가격 범위 안에서의 위치를 봅니다. 등수표에 가깝죠. 그래서 스토캐스틱이 훨씬 예민합니다. RSI가 아직 미지근하다고 할 때 스토캐스틱은 이미 "상위권!"이라고 소리칩니다.

이 예민함이 장점이자 함정입니다. 횡보장에서는 위아래를 오가는 리듬을 기가 막히게 잡아내는데, 강한 추세장에서는 이 녀석이 사람을 잡습니다.

계좌를 부수는 장면 — 추세장의 "과열이니까 팔자"

이게 오늘의 핵심입니다.

주가가 강하게 오르는 구간에서는 스토캐스틱이 80을 넘어 90 언저리에 눌러앉습니다. 며칠이고 안 내려와요. 그때 "과열이다, 팔아야지" 하고 던지면 어떻게 되느냐. 그 뒤로 두 배가 갑니다. 저도 겪었습니다 ㅠㅠ

이걸 업계에서는 "지표가 천장에 붙었다"고 표현합니다. 저는 마라톤 선수 심박수로 설명하곤 합니다. 42킬로를 뛰는 선수는 심박수가 계속 높습니다. 그걸 보고 "위험해요, 멈추세요" 하면 그건 의사가 아니라 훼방꾼이죠. 높은 게 정상인 구간이 있습니다.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폭락장에서 스토캐스틱은 10 아래에 붙어 있습니다. "침체니까 반등하겠지" 하고 받으면 계좌가 반토막 납니다. 이런 걸 두고 저는 노트에 이렇게 적어뒀습니다. "지표가 극단에 붙어 있는 건 신호가 아니라 상태다."

그럼 언제 쓰나

순서를 지키면 됩니다. 먼저 추세를 보고, 그 다음에 스토캐스틱을 봅니다.

이평선(1편)이 눕고 밴드 폭(4편)이 좁아진 횡보장 — 여기가 스토캐스틱의 무대입니다. 하단에서 %K가 %D를 위로 뚫으면 반등 신호로, 상단에서 아래로 뚫으면 조정 신호로 씁니다. 이 구간에서는 꽤 잘 맞습니다.

반대로 이평선이 가파르게 서 있는 추세장에서는 과열 신호를 매도 신호로 읽지 마세요. 그때는 그냥 "잘 가고 있구나" 정도로 읽고, 청산은 추세 지표에 맡기는 게 낫습니다.

하나 더. 가격은 신고가인데 스토캐스틱은 전고점을 못 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엇갈림(다이버전스)은 5편의 OBV와 같은 원리로 읽으면 됩니다. 표정과 발소리가 다를 땐 발소리를 믿는다.

강의노트의 마지막 줄

여섯 편을 지나오면서 반복해서 말씀드린 게 있습니다. 지표는 참모지 사령관이 아니라는 것. 그런데 스토캐스틱은 그중에서도 특히 말이 많은 참모입니다. 예민해서 자주 소리치거든요. 말 많은 참모를 다루는 법은 하나입니다. 어떤 상황에서 그가 옳은지를 아는 것.

노트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스토캐스틱은 횡보장의 명의(名醫)고, 추세장의 돌팔이다."

다음 편은 시리즈의 마지막, 지표를 조합하는 법입니다. 여섯 참모를 한자리에 앉히면 싸움이 나는데, 그 회의를 주재하는 방법을 다루겠습니다.

※ 본 글은 교육 목적의 자료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의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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