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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더 임펄스 시스템 — 캔들 색깔 3가지로 읽는 매매 금지 신호, 설정값 13·12·26·9와 매수 신호가 하나도 없는 이유 (보조지표 완전정복 ⑱)

2026-09-12 · 상한가클럽

지난 ⑰편 끝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오늘 지표는 "오늘은 사지 마라"만 말한다고요.

지표를 열일곱 개 다루면서 대부분은 같은 질문에 답했습니다. "지금 사도 됩니까." RSI도 MACD도 스토캐스틱도, 표현만 다를 뿐 결국 그 질문을 받고 그 질문에 답합니다.

오늘 지표는 그 질문에 답하지 않습니다. 아예 못 알아듣습니다. 이 지표가 알아듣는 질문은 하나뿐입니다. "지금 사면 안 되는 자리입니까."

발과 숨

알렉산더 엘더는 정신과 의사 출신 트레이더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사람이 만든 지표는 환자를 진찰하는 방식을 닮았습니다. 한 군데만 짚지 않고 두 군데를 동시에 짚습니다.

둘 다 ①편과
②편에서 이미 만난 물건입니다. 켈트너 채널이 그랬듯 오늘도 새로 배울 재료가 없습니다. 있던 것 둘을 겹쳤을 뿐입니다.

겹치는 방법이 재미있습니다. 캔들에 색을 칠합니다.

값은 오르는데 힘이 빠지면 파랑입니다. 값은 내리는데 낙폭이 줄어도 파랑입니다.

여기서 이미 눈치채신 분이 계실 겁니다. 엇갈리는 날이 제일 많습니다. 발과 숨이 딱 맞아떨어지는 날이 흔할 리가 없지요. 차트를 열어 보시면 파란 캔들이 제일 자주 보입니다. 이게 이 지표의 성격을 미리 알려 줍니다. 웬만해선 입을 안 엽니다.

설정값 — 13·12·26·9

네 개처럼 보이지만 실은 두 덩어리입니다.

자리정체
지수이동평균13발. ①편의 그 EMA입니다
MACD 빠른선12숨.
②편 기본값 그대로
MACD 느린선26
MACD 시그널9

MACD 쪽 12·26·9는
②편에서 쓰던 값을 손 안 대고 가져온 것입니다. 엘더가 새로 정한 건 13 하나뿐입니다.

왜 13이냐고 물으시면 답이 시시합니다. 2주 남짓한 거래일이라는 것 말고 특별한 근거가 없습니다. 20으로 바꿔 보셔도 그림은 크게 안 변합니다. 설정값을 만지작거려서 좋아지는 지표가 아닙니다. 이 지표에서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규칙이거든요.

이 참모는 결재를 안 해 줍니다

엘더가 정한 규칙은 딱 두 줄입니다.

적색이면 사지 않는다.

녹색이면 공매도하지 않는다.

indicator18_elder_sketch.png

읽고 나면 뭔가 빠진 것 같습니다. "이러면 사라"가 없습니다.

녹색은 "사라"가 아닙니다. "팔지는 마라"입니다. 파란색은 아예 아무 말도 안 합니다. 그러니까 이 지표가 하는 말을 전부 모아도 매수 신호는 한 개도 안 나옵니다.

운전 강사석의 보조 브레이크 같은 물건입니다. 강사석에는 브레이크만 있고 가속 페달이 없습니다. 강사는 밟기만 합니다. 어디로 갈지, 언제 속도를 낼지는 끝까지 운전자 몫이고, 강사가 하는 말은 "지금은 안 됩니다" 하나뿐입니다.

⑪편에서 지표들을 부서에 비유했는데, 엘더 임펄스는 부서가 아니라 법무팀에 가깝습니다. 사업을 만들어 오지는 않습니다. 올라온 건에 도장을 안 찍습니다. 회사에 법무팀이 왜 있느냐고 물으면 답은 하나입니다. 막아야 할 걸 막으라고.

그래서 이 지표는 수익을 만들어 주는 물건이 아닙니다. 손실을 덜 만들자는 물건입니다.

이게 왜 쓸모가 있습니까

솔직히 저도 처음엔 시큰둥했습니다. 사라는 말을 안 해 주는 지표가 무슨 소용인가 싶었지요.

생각이 바뀐 건 제 매매 기록을 들여다보고 나서였습니다. 손실이 난 자리 대부분이 "안 샀으면 됐을" 자리였습니다. 잘못 판 게 아니라 잘못 산 거였습니다. 그것도 대단한 분석 끝에 산 게 아니라, 화면을 보고 있다가 그냥 손이 나간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 순간에 필요한 건 더 좋은 매수 신호가 아닙니다. "지금은 아닙니다" 한마디입니다.

차트를 매일 들여다보는 사람은 매수 근거를 찾는 데는 이미 도가 텄습니다. 사고 싶으면 근거는 언제든 만들어집니다. 이동평균이 정배열이라서, 거래량이 터져서, 어제 뉴스가 나와서. 부족한 건 근거가 아니라 제동입니다.

엘더가 이 지표를 만든 이유도 거기 있다고 봅니다. 정신과 의사 출신이라는 이력이 여기서 다시 보입니다. 사람이 언제 잘못 누르는지를 아는 사람이 만든 물건입니다.

계좌를 부수는 장면 셋

하나. 파란색을 "사도 된다"로 읽는 것. 파란색은 허락이 아니라 판단 보류입니다. 발과 숨이 엇갈렸다는 건 시장이 방향을 안 정했다는 뜻이지, 들어가도 좋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런데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파란색이 제일 흔합니다. 흔한 색을 허락으로 읽으면 이 지표는 사실상 아무것도 안 막는 물건이 됩니다.

둘. 녹색을 매수 신호로 쓰는 것. 이게 제일 흔한 오해입니다. 녹색은 "공매도만 하지 마라"입니다. 엘더는 녹색에 사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초록불이 켜졌으니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사람이 덧붙인 해석이지, 지표가 한 말이 아닙니다. ⑰편 마지막에 적은 "지표가 한 말과 사람이 덧붙인 말을 구분하라"가 여기서도 그대로 나옵니다.

셋. 색이 바뀌었다고 손이 나가는 것. 발과 숨 둘 중 하나만 방향을 틀어도 색이 바뀝니다. 그래서 이 지표는 색이 자주 바뀝니다. 바뀔 때마다 매매하면 사흘이 멀다 하고 계좌를 뒤집게 되고, 그 위에 수수료와 세금이 얹힙니다. 색은 신호등이지 출발 총성이 아닙니다.

다른 참모들과의 궁합

⑪편의 회의 순서로 돌아가면 이 지표는 방향도 위치도 진심도 아닙니다. 회의에 올라온 안건을 반려하는 자리입니다. 반려만 하는 사람이 회의에 왜 앉아 있느냐는 질문에는, 앞에서 드린 답 그대로입니다.

강의노트의 마지막 줄

"사도 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는 지표에게, 사도 되냐고 묻지 않는다."

녹색은 허락이 아닙니다. 파란색은 더더욱 아닙니다. 이 지표에게 물을 수 있는 질문은 하나뿐이고, 그 하나에는 꽤 단호하게 답합니다.

지표를 열여덟 개째 다루면서 드는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대부분의 지표는 살 이유를 찾아 주는 쪽에 서 있습니다. 그래서 차트에 지표를 많이 띄울수록 살 이유가 늘어납니다. 열 개를 켜면 그중 하나는 오늘 사라고 말해 주거든요.

그 틈에 안 될 때 안 된다고 말해 주는 물건이 하나쯤 있는 게, 저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한마디를 들어서 안 산 날은 기록에 안 남습니다. 안 산 것에는 손익이 안 찍히니까요. 계좌에 안 보이는 이익이 제일 귀한 이익일 때가 있습니다.

※ 본 글은 교육 목적의 자료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의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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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쳐이사 · 1997년부터 시장에 있습니다. 팍스넷·씽크풀 시절부터 같은 이름으로 썼고, 지금은 전 종목 자동 스캔 시스템을 직접 만들어 그 데이터로 씁니다. 운영자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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