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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순매수 보는 법 — 오른 테마 종목 1,097개 중 외국인·기관이 같이 산 건 166개 (9월 10일 실측)

2026-09-11 · 상한가클럽

강당에서 박수 소리가 크게 났다고 칩시다.

"오늘 반응 좋았네" 하고 나오는데, 녹음을 다시 들어보니 소리의 대부분이 마이크 앞에 앉은 두 사람한테서 나왔습니다. 뒷줄 마흔 명은 손만 올렸다 내렸고요.

박수 소리는 분명 컸습니다. 그런데 누가 쳤느냐는 다른 질문이었던 겁니다.

테마 상승률 화면이 딱 이렇습니다.

화면에 없는 질문

테마 상승률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증권사 HTS에도, 무료 사이트에도, 앱을 열면 바로 나옵니다. 오늘 뭐가 올랐는지는 3초면 압니다.

그런데 그 화면이 절대 안 알려주는 게 하나 있습니다. 그 테마가 오르는 동안 돈은 어디로 갔는가.

상승률은 "얼마나 올랐나"를 재는 자입니다. "누가 샀나"를 재는 자가 아닙니다. 둘은 다른 질문인데 화면에는 앞의 답만 나옵니다. 그래서 저희가 뒤의 답을 직접 세어 봤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셌나

2026년 9월 10일 종가 기준입니다.

한 종목이 여러 테마에 걸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삼성전자만 해도 열 개 넘는 테마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중복을 제거한 종목 단위로 셌습니다. 이걸 안 하면 큰 종목이 여러 번 세어져 숫자가 부풀어 오릅니다. (조금 뒤에 이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보시게 됩니다.)

결과 — 일곱에 하나였습니다

종목 수비율
오른 테마에 담긴 종목1,097100%
외국인이 순매수53548.8%
기관이 순매수46942.8%
외국인·기관이 둘 다 순매수16615.1%
둘 다 순매도25923.6%

테마는 올랐는데, 그 안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같이 산 종목은 일곱 개 중 하나꼴이었습니다. 반대로 넷 중 하나는 외국인도 기관도 팔았습니다. 오르는 테마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면서 말이지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야 정확합니다. 같은 날 시장 전체 2,662종목에서 동반 순매수는 314개, 11.8%였습니다. 오른 테마의 15.1%는 시장 평균보다 3.3%포인트 높을 뿐입니다.

"테마가 올랐다"는 사실은 그 안에 기관 자금이 들어왔다는 뜻이 거의 아닙니다. 상승률과 수급은 생각보다 훨씬 느슨하게 붙어 있습니다.

두 번째 함정 — 마이크 앞의 두 사람

여기가 진짜입니다. 테마별 순매수 금액 합계를 뽑아 봤습니다.

테마등락률종목외국인 합계기관 합계
시스템반도체+2.33%45−3조 7,251억+2조 2,210억
HBM+1.85%29−3조 4,951억+1조 9,378억
온디바이스 AI+1.70%22−3조 4,966억+1조 8,191억
소캠(SOCAMM)+0.47%10−3조 3,666억+1조 7,231억
CXL+1.86%12−3조 2,651억+1조 6,732억

"시스템반도체가 2.33% 올랐는데 외국인은 3조 7천억을 팔았다"— 이렇게 읽으면 큰일 납니다.

숫자를 갈라 보면 이렇습니다.

테마외국인 합계그중 삼성전자·SK하이닉스나머지 종목 전부
시스템반도체−3조 7,251억−3조 1,943억 (86%)−5,308억
HBM−3조 4,951억−3조 1,943억 (91%)−3,008억
소캠−3조 3,666억−3조 1,943억 (95%)−1,723억

삼성전자 외국인 순매도 1조 4,113억, SK하이닉스 1조 7,830억. 이 두 종목이 열 개 넘는 테마에 동시에 들어 있습니다.

그러니 어느 테마를 열어봐도 똑같은 −3조가 나옵니다.

테마 다섯 개가 나란히 3조씩 팔린 게 아닙니다. 같은 두 사람 박수 소리가 다섯 번 녹음된 겁니다.

그래서 테마 수급은 금액 합계로 보면 안 되고 종목 수를 세야 합니다. 합계는 대장주 한둘이 통째로 지배합니다. 반에서 제일 목소리 큰 애가 자리를 옮겨 다니며 다섯 번 대답한 셈이지요.

그럼 어디에 실제로 들어왔나

동반 순매수 비율이 높았던 테마입니다. 종목 수 기준입니다.

테마등락률종목동반 순매수비율
반도체 장비+2.09%721318.1%
반도체 재료·부품+1.38%611219.7%
스마트폰+0.75%381128.9%
자동차부품+0.49%511121.6%
갤럭시 부품주+0.59%28828.6%

여기가 재미있습니다. 동반 순매수는 상승률 상위가 아니라 중위권에 몰려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은 0.75% 올랐을 뿐인데 38종목 중 11개에 외국인·기관이 같이 들어왔고, 2.33% 오른 시스템반도체는 45종목 중 2개였습니다. 조용히 오른 쪽에 돈이 더 들어와 있었던 겁니다.

시끄러운 자리와 사람이 모이는 자리가 늘 같지는 않습니다.

그날 외국인과 기관이 같이 산 종목 중 금액이 컸던 곳은 이렇습니다.

종목외국인기관
SK이노베이션+510억+12억
GS건설+16억+153억
금호타이어+12억+107억
한국항공우주+45억+72억
에스피지+16억+89억

반대쪽 — 아무도 안 산 채로 오른 테마

음원·음반이 +1.96% 올랐습니다. 10종목 중 동반 순매수는 0개였고 기관은 344억을 팔았습니다.

박수는 났는데 녹음에 아무 소리도 안 잡힌 격입니다.

이게 위험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개인 매수만으로 오른 날이라는 뜻입니다. 그것도 나쁜 게 아닙니다. 다만 "기관이 담았다"는 이야기와는 완전히 다른 장면이라는 걸 알고 보셔야 합니다.

정직하게 밝혀둘 한계

첫째, 하루치입니다. 9월 10일 하루의 수급이고, 하루로 방향을 말할 수는 없습니다. 같은 계산을 여러 날 쌓아야 추세가 됩니다.

둘째, 수급이 좋다고 오른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 글은 "외국인·기관이 산 종목을 사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상승률 화면이 안 보여주는 층이 하나 더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셋째, 순매수 금액은 순매수 수량에 종가를 곱해 환산한 값입니다. 하루 중 실제 체결 단가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넷째, 테마 분류는 네이버페이 증권 기준입니다. 분류하는 곳마다 종목 구성이 다릅니다.

오늘의 한 줄

상승률은 소리의 크기를 알려주고, 수급은 누가 냈는지를 알려줍니다. 화면에는 크기만 나옵니다.

같은 계산을 매일 쌓으면 "이 테마에 돈이 계속 들어오는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다음 편에서 며칠치를 이어 붙여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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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공개된 시장 데이터를 계산한 결과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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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시스템이 수집한 공개 시장 데이터를 정리한 정보 제공 목적의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상품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데이터에는 수집 시점에 따른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벤쳐이사 · 1997년부터 시장에 있습니다. 팍스넷·씽크풀 시절부터 같은 이름으로 썼고, 지금은 전 종목 자동 스캔 시스템을 직접 만들어 그 데이터로 씁니다. 운영자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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