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넘긴 뒤에도 계속 사는 손 — 현대지에프홀딩스는 대원강업을 올해 9번, SNT홀딩스는 스맥을 석 달 새 470만 주 (큰손 지분추적 ⑦)
지난 편에서 5% 공시를 결혼식 방명록에 비유했습니다. 이름이 적힌 사람은 확실히 온 사람이고, 5%는 「샀다」가 아니라 「이제 보인다」는 문턱이라고요. 그때 약속한 대로 이번엔 한 번 적고 마는 손님이 아니라, 올 때마다 적는 손님을 찾아봤습니다.
2026년 9월 11일부터 16일까지 접수된 대량보유 공시는 58건입니다. 셋 중 하나는 담보대출 계약 변경 같은 살림 이야기이고, 그 사이에 「장내매수」라는 네 글자가 붙은 건이 몇 개 있습니다. 그 손들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따라가 봤습니다.
첫 번째 — 대원강업, 같은 손님이 올해 아홉 번 이름을 적었습니다
9월 16일, 현대지에프홀딩스가 대원강업 주식 352,660주를 장내에서 사서 특별관계자 합산 지분율이 42.85%에서 43.42%로 올랐다고 보고했습니다. (접수번호 20260916000395)
이 한 건만 보면 0.57%포인트짜리 작은 공시입니다. 그런데 이 손님의 올해 방명록을 쭉 넘겨 보면 그림이 달라집니다.
| 보고일 | 사유 | 늘어난 주식 | 합산 지분율 |
|---|---|---|---|
| 1월 9일 | 주식매매계약 종결 + 장내매수 | +231,000주 | 39.18% |
| 1월 21일 | 장내매수 | +300,500주 | 39.66% |
| 2월 2일 | 장내매수 | +307,125주 | 40.16% |
| 3월 24일 | 특별관계자 변동 | −10,000주 | 40.14% |
| 4월 6일 | 장내매수 | +304,100주 | 40.63% |
| 4월 16일 | 장내매수 | +304,000주 | 41.12% |
| 4월 24일 | 장내매수 | +230,525주 | 41.50% |
| 6월 12일 | 장내매수 | +259,168주 | 41.91% |
| 6월 24일 | 장내매수 | +304,000주 | 42.40% |
| 7월 3일 | 장내매수 | +275,457주 | 42.85% |
| 9월 16일 | 장내매수 | +352,660주 | 43.42% |
장내매수 보고만 올해 아홉 번, 1월 9일 39.18%에서 9월 16일 43.42%까지 4.24%포인트, 주식 수로 262만 7,535주입니다. 사는 단위도 눈에 띕니다. 아홉 번 중 다섯 번이 30만 주 안팎(30만 500·30만 7,125·30만 4,100·30만 4,000·30만 4,000주)이고, 나머지도 23만~35만 주 사이입니다. 비슷한 크기로 꾸준히 담았습니다. 공시의 세부 내역을 열어 보면 더 또렷합니다. 6월 24일 보고분 30만 4,000주는 8거래일 동안 매일 3만 8,000주씩, 9월 16일 보고분은 9월 7일부터 16일까지 8거래일 동안 매일 4만 3,000~4만 4,960주씩이었습니다. 대원강업 9월 16일 종가는 4,750원입니다.
이런 손님은 「이번에 좋은 뉴스가 있어서」 온 게 아닙니다. 올 때마다 적는 손님은 방명록이 아니라 달력을 보고 옵니다. 최대주주인 지주회사가 지분을 정해진 속도로 늘리는 모양이고, 공시 사유란에는 매번 같은 네 글자 — 「보고자의 장내매수」 — 만 적혀 있습니다.
두 번째 — 스맥, 양쪽이 다 적고 있습니다
9월 14일, SNT홀딩스가 스맥 주식 168만 주를 7월 29일부터 9월 14일까지 14거래일에 걸쳐 장내에서 추가로 사서 특별관계자 합산 지분율이 25.69%에서 28.15%가 됐다고 보고했습니다. (접수번호 20260914000426) 직전 보고인 7월 27일의 302만 주도 7월 3일부터 27일까지 장내에서 산 것이었습니다.
이쪽 방명록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이렇습니다.
| 보고일 | 보고자 | 사유 | 늘어난 주식 | 지분율 |
|---|---|---|---|---|
| 2월 10일 | SNT홀딩스 측 | 장내 추가 취득 | +724,153주 | 21.26% |
| 3월 20일 | 최영섭 회장 측 | 장내매수 | +90,751주 | 12.40% |
| 5월 11일 | 최영섭 회장 측 | 특별관계자 변동 | +211,266주 | 12.71% |
| 6월 4일 | 최영섭 회장 측 | 장내매수 | +129,750주 | 12.90% |
| 6월 10일 | 최영섭 회장 측 | 장내매수 | +91,592주 | 13.04% |
| 7월 27일 | SNT홀딩스 측 | 장내 추가 취득 | +3,020,000주 | 25.69% |
| 9월 14일 | SNT홀딩스 측 | 장내 추가 취득 | +1,680,000주 | 28.15% |
한쪽은 석 달 새 470만 주, 다른 한쪽도 봄부터 장내매수 보고만 세 번. 대주주와 경영진이 같은 방명록에 번갈아 이름을 적고 있습니다. 지난 편에서 서식 두 글자를 보라고 했지요. SNT홀딩스의 보고서는 「일반」 서식이고, 보유 목적란에는 「경영권 영향」이 적혀 있습니다. 인사하러 온 손님의 서식이 아닙니다. 언론은 이를 두고 경영권 분쟁이 다시 시동을 걸었다고 씁니다.
여기서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건 거기까지입니다. 누가 이길지, 주가가 어디로 갈지는 공시에 없습니다. 스맥 9월 16일 종가는 4,215원입니다.
같은 집 방명록에 양쪽 집안이 번갈아 이름을 적으면, 그건 잔치가 아니라 상견례입니다.
세 번째 — 엑셈, 소각으로 오른 지분을 창업자가 또 채웠습니다
④편에서 「자사주를 소각하면 한 주도 안 사도 최대주주 지분율이 오른다」며 엑셈을 예로 들었습니다. 그 뒤가 궁금했는데, 9월 16일 접수분에 답이 왔습니다.
| 보고일 | 사유 | 변동 | 지분율 |
|---|---|---|---|
| 4월 1일 | 주식매수선택권 효력상실 등 | −4,766,569주 | 37.15% |
| 6월 2일 | 장내매수 + 담보계약 | +208,550주 | 37.44% |
| 6월 16일 | 장내매수 + 담보 연장 | +70,000주 | 37.54% |
| 6월 29일 | 장내매수 + 담보 추가 제공 | +100,000주 | 37.68% |
| 9월 7일 | 장내매수 + 담보 상환 | +75,000주 | 39.55% (+1.87%p) |
| 9월 16일 | 장내매수 + 담보 연장 | +69,194주 | 39.65% |
9월 7일 보고에서 주식은 7만 5,000주 늘었는데 지분율은 1.87%포인트 뛰었습니다. 그 사이 자사주 소각으로 분모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9월 16일, 창업자는 그 위에 6만 9,194주를 더 얹었습니다. 소각이 올려 준 지분 위에 직접 산 지분을 쌓는 모양입니다.
같은 방명록에 다른 손님도 있었습니다. KB자산운용은 1월 30일 5.49%로 이름을 적었다가 4월 1일 6.85%까지 늘리고, 7월 2일 0.05%로 사실상 전부 팔고 나갔습니다. 펀드는 한 번 적고 떠났고, 창업자는 계속 적습니다. 엑셈 9월 16일 종가는 1,284원입니다.
함정 하나 — HS효성, 하루에 세 건은 「세 번 샀다」가 아닙니다
9월 15일 HS효성 이름으로 대량보유 공시가 세 건 잇달아 올라왔습니다. 지분율 58.64%, 59.90%, 60.94%. 이것만 보면 「하루에 세 번 샀구나」로 읽힙니다.
그런데 3월 30일(58.63%), 6월 5일(59.89%), 7월 10일(60.93%) 보고와 나란히 놓으면 주식 수가 200주씩만 다르고 나머지는 같습니다. 새로 산 게 아니라, 지난 보고 셋을 고쳐서 다시 낸 정정보고입니다. 전자공시에서 3월 30일 보고서를 열면 상단 목록에 「2026.09.15 [정정]」이 붙어 있습니다. 방명록에 이름이 세 번 보인다고 세 번 온 손님이 아닙니다. 날짜가 같은 건이 몰려 있으면 먼저 이전 보고와 숫자를 대 보십시오. 대개 정정입니다.
반대편 — 한 번 적고 마는 손님들
같은 엿새 동안 「약식」 서식으로 5%를 넘겼다고 처음 이름을 적은 손님들도 있었습니다.
| 보고일 | 종목 | 보고자 | 지분율 |
|---|---|---|---|
| 9월 14일 | 테스 | 삼성자산운용 | 7.33% (신규) |
| 9월 14일 | 티에스이 | 삼성자산운용 | 6.07% (신규) |
| 9월 14일 | 파두 | 삼성자산운용 | 5.42% (신규) |
| 9월 14일 | 코미코 | 모건스탠리 | 5.59% (신규) |
| 9월 14일 | 한솔케미칼 | 베어링자산운용 | 5.01% (+0.03%p) |
삼성자산운용이 하루에 반도체 장비·검사·팹리스 세 종목에서 5%를 넘겼습니다. 사유는 셋 다 「매매로 인한 신규보고의무 발생」이고, 테스·티에스이 두 건에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위탁운용분이 포함돼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운용사의 5%는 여러 펀드의 합입니다. 한솔케미칼의 5.01%는 문턱 위에 발끝만 올린 숫자입니다 — 0.03%포인트만 내려가도 이름은 다시 사라집니다.
이 손님들은 다음 보고에서 이름이 지워져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엑셈에서 KB자산운용이 그랬듯이. 계속 적는 손님과 한 번 적는 손님을 구분하는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이름이 처음 보였을 때 판단하지 말고, 두 번째 보고를 기다리는 것.
첫 방문에 단골이라 부르는 가게는 없습니다.
지난 편 후속 — 에넥스 이삿짐 트럭이 멈춰 섰습니다
⑥편에서 에넥스에 「굿뉴스파트너스」가 28.48%로 새로 등장한 것을 「이삿짐 트럭」이라고 했습니다. 엿새 사이 그 계약에 관한 공시가 세 건 더 올라왔습니다. 9월 11일 원래 매수인이던 에넥스미래성장조합이 「매수인 지위를 양도하는 정정계약」으로 보유 예정 주식 0주를 보고했고, 9월 15일 매도인 박진규 측이 주식양수도계약 변경을 보고했으며, 9월 16일에는 굿뉴스파트너스마저 「매수인 지위 양도·양수 변경계약」으로 보유 예정 주식이 0주가 됐다고 보고했습니다. (접수번호 20260911000373, 20260915000307, 20260916000425)
집주인이 바뀌는 이야기는 맞는데, 누가 새 집주인인지는 아직 방명록에 없습니다. 계약이 바뀔 때마다 공시가 나올 테니 이 종목은 서식이 「일반」인 다음 보고를 보면 됩니다. 그 사이 주가는 9월 10일 1,318원에서 16일 1,825원으로 움직였습니다.
5% 공시가 못 알려주는 것
첫째, 이유는 안 적힙니다. 「장내매수」 네 글자만 있지, 왜 샀는지는 없습니다. 아홉 번 산 이유도, 470만 주를 산 이유도 공시 밖에 있습니다.
둘째, 계속 산다고 계속 오르는 건 아닙니다. 대원강업은 올해 아홉 번 매수 보고가 있었지만, 주가는 1월 9일 4,185원에서 4월 6일 3,965원까지 내려갔다가 9월 16일 4,750원이 됐습니다. 지분율 표와 주가 표는 다른 표입니다.
셋째, 정정이 섞입니다. HS효성처럼 같은 날 여러 건은 먼저 의심하십시오.
오늘의 세 줄 정리
1. 한 번 적는 손님과 계속 적는 손님은 다릅니다. 첫 보고에 판단하지 말고 두 번째 보고를 기다리십시오. 2. 양쪽이 번갈아 적으면 잔치가 아니라 상견례입니다. 서식이 「일반」이고 목적란에 경영권이 있으면 더욱. 3. 같은 날 여러 건은 먼저 이전 보고와 대 보십시오. 대개 산 게 아니라 고친 겁니다.
방명록은 누가 왔는지를 적지, 왜 왔는지는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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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측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 2026년 9월 11~16일 접수분 58건 및 같은 종목의 2026년 1월 이후 보고. 개별 건 접수번호 — 대원강업·현대지에프홀딩스 20260916000395, 스맥·SNT홀딩스 20260914000426, 엑셈·조종암 20260916000052, HS효성 20260915000312·000325·000336(3월 30일 원보고 20260330001377), 테스·티에스이·파두(삼성자산운용) 20260914000251·000254·000256, 코미코(모건스탠리) 20260914000204, 한솔케미칼(베어링) 20260914000390, 에넥스 20260911000373·20260915000307·20260916000425. 매수 기간·단가 등 세부 내역: 데이터투자 「현대지에프홀딩스 등, 대원강업 지분 43.42%로 확대」(2026.09.16), 데이터투자 「SNT홀딩스, 장내매수로 스맥 지분 28.15% 확대」(2026.09.14). 종가는 증권사 시세 API(2026년 9월 16일 정규장). 스맥 경영권 관련 언론 보도: 더벨 「SNT홀딩스, 스맥 지분 추가 인수…경영권 분쟁 재시동」(2026.07.27)*
*이 글은 공시 자료에 근거한 정보 제공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