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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트너 채널 설정값 20·10·2 — 볼린저밴드와 뭐가 다른가, 스퀴즈 5,160건 실측 (보조지표 완전정복 ⑰)

2026-09-10 · 상한가클럽

지난 ⑯편 끝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생긴 게
④편 볼린저밴드와 거의 똑같은데 울타리를 세우는 재료가 다르다"고요. 오늘은 그 재료 이야기입니다.

차트에 볼린저밴드와 켈트너 채널을 나란히 띄워 놓고 이름표를 떼면, 저도 한눈에는 못 알아봅니다. 둘 다 주가 한가운데 선이 하나 있고, 위아래로 띠가 벌어졌다 좁아졌다 합니다. 벌어지면 요란한 장이고 좁아지면 조용한 장이라는 것까지 똑같습니다.

그런데 이 둘은 재는 자가 다릅니다. 같은 자로 잰 게 아니라서, 같은 날에도 서로 다른 대답을 합니다. 오늘 이야기의 절반은 그 차이고, 나머지 절반은 그 차이 때문에 생기는 스퀴즈라는 신호입니다. 그리고 그 스퀴즈를 국내 종목으로 직접 재 봤습니다. 결과가 제 예상과 달랐습니다.

성적표를 보는 자와 만보기를 보는 자

볼린저밴드의 재료는 표준편차입니다. 최근 20일 종가가 평균에서 얼마나 흩어져 있었는지를 잰 숫자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종가만 본다는 겁니다. 그날 장중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안 적혀 있습니다.

켈트너 채널의 재료는 ⑯편에서 만난 ATR입니다. 어제 종가에서 오늘 고가·저가까지, 하루 동안 실제로 얼마나 움직였는지를 잰 숫자입니다. 장중에 어디까지 갔다 왔는지가 그대로 들어갑니다.

학교로 옮겨 보겠습니다.

둘이 갈리는 날이 언제인지 아시겠지요. 긴 꼬리가 달린 캔들이 나온 날입니다.

아침에 8% 빠졌다가 오후에 다 회복해서 어제와 같은 값에 끝난 날. 볼린저에게 이 날은 조용한 날입니다. 종가가 안 움직였으니까요. 켈트너에게 이 날은 아주 거친 날입니다. 실제로 8%를 왔다 갔다 했으니까요.

그날 계좌를 들고 있던 사람의 심장이 어느 쪽 말에 가까웠는지는, 굳이 안 여쭤봐도 알 것 같습니다 ^^;

갭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날 종가보다 5% 높게 시작해서 하루 종일 그 자리에 있었다면, 켈트너는 그 갭을 하루치 움직임으로 세고 볼린저는 세지 않습니다.

중심선도 다릅니다

재료만 다른 게 아니라 가운데 선도 다릅니다.

그래서 방향이 바뀔 때 켈트너의 중심선이 먼저 고개를 돌립니다. ①편에서 단순이평과 지수이평을 비교했던 그 차이가 여기서 또 나옵니다.

정리하면 켈트너 채널은 ①편의 지수이평 + ⑯편의 ATR로 만든 물건입니다. 새로 배울 재료가 없습니다. 이미 다 만난 것들의 조합입니다.

설정값 — 20·10·2

요즘 HTS·MTS의 기본값은 대체로 이렇습니다.

숫자를 만지면 무엇이 바뀌는지도 ⑯편과 똑같습니다.

설정값을 바꾸면 신호의 개수가 바뀌지, 맞히는 비율이 바뀌지 않습니다. 이 시리즈에서 몇 번째 드리는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지표를 바꿔 가며 계속 같은 결론이 나온다는 게 그 자체로 답입니다.

20·10·2는 그냥 두셔도 됩니다.

그런데 왜 둘을 같이 켜라는 걸까

여기가 오늘의 핵심입니다.

⑯편에서 파라볼릭과 슈퍼트렌드는 같이 켜지 말라고 했습니다. 같은 집안, 같은 부서라 목소리만 두 배가 되니까요. 그런데 볼린저와 켈트너는 생긴 게 훨씬 더 닮았는데도 같이 켜는 게 의미가 있습니다.

이유는 위에서 이미 나왔습니다. 두 자가 재는 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자가 다르면, 두 자의 눈금이 겹치는 순간이 그 자체로 정보가 됩니다. 성적표는 조용하다고 하는데 만보기는 거칠다고 하는 날, 혹은 그 반대인 날. 한쪽만 켜 놓으면 이런 날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중에서도 사람들이 이름까지 붙여 부르는 상태가 하나 있습니다.

볼린저밴드가 켈트너 채널 안으로 쏙 들어간 날. 이걸 스퀴즈(squeeze) 라고 부릅니다.

말을 풀면 이렇습니다. 종가는 아주 얌전한데(볼린저가 좁다), 하루 안의 움직임 기준으로 보면 그렇게까지 얌전하지는 않다(켈트너는 덜 좁다). 겉으로는 조용한데 안에서는 눌려 있는 상태라는 겁니다.

여기까지는 어느 책에나 있는 설명입니다. 그리고 그다음 문장이 늘 이렇게 이어집니다. "스퀴즈가 풀리면 큰 움직임이 나온다."

정말 그런지 재 봤습니다.

국내 1,952종목으로 스퀴즈 5,160건을 재 봤습니다

측정 조건부터 밝히겠습니다.

먼저 얼마나 자주 나오는지부터.

스퀴즈 상태인 날은 전체의 16.1%였습니다. 여섯 날 중 하루꼴입니다. 생각보다 흔합니다.

그리고 문제의 그 문장. 풀린 다음에 정말 크게 움직였을까요. 방향을 안 따지고 움직인 크기만 봤습니다.

스퀴즈 해제 후평상시
5일 변동폭 평균8.84%9.50%
5일 변동폭 중앙값5.35%5.89%
10일 변동폭 평균14.10%13.85%
10일 변동폭 중앙값7.74%8.52%

더 안 움직였습니다.

5일 기준으로 스퀴즈가 풀린 뒤가 평상시보다 작았습니다. 10일 평균은 0.25%포인트 높지만 중앙값은 오히려 낮습니다. 평균만 살짝 높고 중앙값이 낮다는 건, 소수의 크게 터진 종목이 평균을 끌어올렸다는 뜻입니다. 그 소수를 미리 골라낼 방법은 이 지표 안에 없습니다.

방향은 더합니다.

5일 뒤 오른 비율10일 뒤 오른 비율
스퀴즈 해제 후47.7%42.5%

동전 던지기보다 낮습니다. 스퀴즈가 풀렸다고 사면, 8개월 동안은 반보다 조금 더 자주 틀렸다는 뜻입니다.

"압축된 스프링이 튀어 오른다"는 그림은 참 근사한데, 숫자는 그 그림을 지지하지 않았습니다.

몇 가지는 미리 말씀드려야 공평하겠습니다. 8개월은 한 장세입니다. 다른 장에서는 다르게 나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데이터에는 지금 살아 있는 종목만 들어 있습니다. 중간에 사라진 종목은 애초에 표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 숫자는 "스퀴즈는 쓸모없다"는 증명이 아니라, "스퀴즈가 풀리면 큰 게 온다"는 말을 그대로 믿고 매매하면 안 된다는 정도의 증거입니다.

그럼 이 지표는 어디에 씁니까

두 가지입니다. 둘 다 예측이 아닙니다.

하나. 지금이 방향 없는 장이라는 표시. 스퀴즈는 앞을 내다보는 신호가 아니라 현재 상태를 알려 주는 표시등입니다. "지금 이 종목은 눌려 있다"는 말은 맞습니다. 틀린 건 그다음에 무슨 일이 생기는지를 안다는 부분입니다. 여섯 날 중 하루라는 그 16.1%는, 언제 터질지 맞히라고 있는 게 아니라 그 종목에서 손을 떼고 있어도 되는 날을 알려 주는 표시로 쓸 때 값을 합니다.

둘. 추세장에서 버티게 해 주는 난간. 켈트너 채널 상단을 타고 계속 오르는 종목이 있습니다. 밴드를 뚫었으니 과열이라고 파는 분들이 많은데, 강한 추세에서는 상단에 붙어서 가는 게 정상입니다. 오히려 중심선(20일 지수이평)을 아래로 깨는 순간이 흐름이 꺾이는 자리에 가깝습니다. ⑯편 슈퍼트렌드에서 말씀드린 "난간" 역할과 같습니다. 켈트너는 그 난간을 위아래로 두 개 걸어 주는 물건입니다.

계좌를 부수는 장면 셋

하나. 밴드에 닿았다고 파는 것. 이 시리즈에서
④편 볼린저 때도 드린 말씀입니다. 띠는 담장이 아니라 평소 다니던 길의 폭입니다. 오늘 길 밖으로 나갔다는 건 오늘이 평소와 다르다는 뜻이지, 되돌아온다는 뜻이 아닙니다. 강한 종목은 담장 밖을 며칠씩 걷습니다.

둘. 스퀴즈를 보고 미리 사 두는 것. 위 표가 그 이야기입니다. 언제 풀릴지도 모르고, 풀린 뒤 방향도 모릅니다. 미리 사 두면 모르는 것 두 개에 돈을 거는 셈입니다. 게다가 스퀴즈는 여섯 날 중 하루꼴로 흔합니다. 흔한 상태를 특별한 신호로 대접하면, 특별하지 않은 매매가 아주 많아집니다.

셋. 볼린저를 끄고 켈트너만 켜는 것(또는 그 반대). "둘이 비슷하니까 하나만 보자"는 결론이 제일 아깝습니다. 둘의 차이가 정보인데 그 정보를 스스로 껐기 때문입니다. 같이 켤 거면 둘 다, 아니면 스퀴즈 이야기는 아예 안 하는 게 낫습니다.

다른 참모들과의 궁합

⑪편의 회의 순서를 다시 적습니다. 방향, 위치, 진심. 켈트너 채널은 위치 부서입니다. 지금 주가가 평소 다니던 길의 어디쯤에 있는지를 알려 줍니다. 어디로 갈지는 이 부서의 업무가 아닙니다.

강의노트의 마지막 줄

오늘 제 예상이 틀린 김에 한 줄 더 적어 둡니다.

"눌려 있다는 말은 맞다. 튀어 오른다는 말은 덧붙인 것이다."

스퀴즈는 지금 상태를 정확하게 말해 줍니다. 그 뒤에 따라붙는 "그러니까 곧 크게 간다"는 문장은 지표가 한 말이 아닙니다. 사람이 그림을 보고 덧붙인 말입니다. 스프링 비유가 워낙 그럴듯해서 다들 그 문장까지 지표가 한 말인 줄 압니다.

저도 이번에 재 보기 전까지는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표를 보고 한참 다시 계산했습니다 ㅠㅠ

다음 편은 ⑱ 엘더 임펄스 시스템입니다. ①편 지수이동평균과
②편 MACD를 가져다가 캔들에 색을 칠하는 지표입니다. 오늘까지 나온 지표들이 전부 "사도 되나"를 말했다면, 이 지표는 특이하게도 "오늘은 사지 마라"만 말합니다. 하지 말라는 말만 하는 참모가 왜 필요한지를 이야기하겠습니다.

※ 본 글은 교육 목적의 자료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의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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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쳐이사 · 1997년부터 시장에 있습니다. 팍스넷·씽크풀 시절부터 같은 이름으로 썼고, 지금은 전 종목 자동 스캔 시스템을 직접 만들어 그 데이터로 씁니다. 운영자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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