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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EX 미국S&P500 배당금·수수료·(H) 차이 완전정복 — 국내상장 S&P500 ETF 5종 비교, 1,000만 원 맡기고 1년에 620원 내는 상품의 속사정 (금융상품 완전정복 ②)

2026-09-07 · 상한가클럽

지난주 월요일, 8월 31일이 세계 첫 인덱스펀드의 쉰 번째 생일이었습니다. 1976년 그날 뱅가드의 존 보글이 "미국 대표 주식 500개를 그냥 다 사서 가만히 들고 있는 펀드"를 내놓았습니다. 목표 모집액은 1억 5천만 달러였는데 1,130만 달러가 들어왔습니다. 목표의 7.5%. 월가는 이 상품에 별명을 붙여 줬습니다. "보글의 바보짓." 그 바보짓이 지금 1조 7천억 달러짜리 펀드가 됐고, 미국 주식형 펀드 돈의 64%가 이런 식으로 굴러갑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그 바보짓의 한국판 손자뻘입니다. 검색창에 'kodex 미국s&p500'을 치면 뒤에 '배당금', '(H) 차이', 'tr'이 붙습니다. 이 세 단어가 이 상품의 최근 2년 역사입니다. 하나씩 풀어 보겠습니다. 지난 편처럼 추천은 안 합니다. 계산하고 비교하는 데서 멈춥니다.

S&P500은 종목을 고르는 상품이 아니라, 고르는 일을 남에게 맡기는 상품입니다

1957년 3월 4일, 미국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미국 회사 500개를 골라 지수를 만들었습니다. 그게 S&P500입니다. 지금은 회사 500개, 종목 수로는 503개(구글처럼 주식이 두 종류인 회사가 있어서)이고, 미국 상장사 시가총액의 80%쯤을 덮습니다.

이 지수의 규칙은 두 가지만 알면 됩니다. 하나, 회사 크기(시가총액)대로 비중을 줍니다. 둘, 자격이 안 되는 회사는 위원회가 빼고 새 회사를 넣습니다. 재래시장 상인회 규약과 같습니다. 장사가 잘돼 몸집이 커진 가게는 자리를 넓혀 주고, 문 닫을 것 같은 가게는 시장에서 내보내고 새 가게를 들입니다. 상인회장이 "이 집 국밥이 맛있을 것 같다"고 고르는 게 아닙니다. 규약이 고릅니다. 1957년 원년 멤버 500개 중에 50주년이던 2007년까지 남아 있던 회사가 86개였습니다. 지수를 산다는 건 500개 회사를 사는 게 아니라, 500개를 계속 갈아 끼우는 규약을 사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이 봉지 안은 이렇게 생겼습니다(9월 4일 기준).

순위종목비중
1엔비디아7.9%
2애플6.7%
3알파벳(구글, 두 종류 합산)5.9%
4마이크로소프트5.3%
5아마존4.0%
6브로드컴2.4%
7메타2.2%
8테슬라2.0%
9마이크론1.6%
10버크셔해서웨이1.6%

열 개가 40%에 가깝습니다(39.6%). 나머지 490개가 60%를 나눠 갖습니다. 업종으로 보면 정보기술이 38%, 금융 12%, 통신 10%, 헬스케어 9%. 이름은 500개인데 사실상 절반 가까이는 "미국 기술주"를 사는 겁니다.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뒤에서 이야기합니다.

지수 자체는 9월 4일 7,718.60으로 마감했습니다. 8월 13일 사상 최고 7,798.99에서 1% 밑입니다. 올해만 신고가를 스물일곱 번 갈아 치웠고, 4월에 7,000, 5월에 7,500을 처음 넘었습니다. 향후 1년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 19.5배, 배당수익률 1.06%. 배당은 거의 없다시피 하고, 값은 싸지 않습니다. 지난 편 배당 ETF가 "지루한 게 기능"이었다면, 이건 "미국 회사들이 앞으로도 돈을 더 벌 것"에 거는 상품입니다.

한국판이 다섯입니다, 그리고 620원의 전쟁

같은 지수를 따라가는 국내 상장 ETF가 다섯입니다. 9월 4일 기준으로 나란히 세워 봅니다.

ETF (운용사)상장일총보수실부담비용순자산최근 1년 수익률분배
TIGER 미국S&P500 (미래에셋)2020.80.0068%0.098%20조 3,650억17.5%분기
KODEX 미국S&P500 (삼성)2021.40.0062%0.109%10조 782억17.5%분기
ACE 미국S&P500 (한국투자)2020.80.0047%0.096%3조 9,264억17.5%분기
RISE 미국S&P500 (KB)2021.40.0047%0.098%1조 4,947억17.7%분기
SOL 미국S&P500 (신한)2022.60.0047%0.141%2,913억17.4%

다섯을 합치면 36조 원입니다. 국내 투자자가 미국 회사 500개를 원화로 36조 어치 들고 있는 겁니다. 그중 TIGER 혼자 20조로 절반이 넘고, 오늘의 주인공 KODEX가 10조로 2등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ETF 시장 전체에서 점유율 39%로 1등인데, 이 상품에서만은 미래에셋에 두 배 차이로 밀립니다. 8개월 늦게 나온 값입니다. 인덱스펀드는 먼저 큰 놈이 계속 큽니다. 순자산이 크면 거래가 많고, 거래가 많으면 사고팔 때 값이 덜 벌어지고, 그래서 또 큰 놈으로 돈이 갑니다. 상인회 규약이 그렇듯 여기도 잘되는 가게에 자리를 더 줍니다.

총보수 줄을 보세요. 0.0068%, 0.0062%, 0.0047%. 1,000만 원을 KODEX에 1년 넣으면 총보수로 620원을 냅니다. 붕어빵 한 개 값이 안 됩니다 ^^; 이 숫자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냐면, 2024년 4월 삼성이 0.05%에서 0.0099%로 먼저 내렸고, 2025년 2월 첫 주에 미래에셋(2월 6일)·삼성(7일)·KB(11일)가 사흘 간격으로 서로 밑을 팠습니다. 7월엔 한국투자가 0.0047%로 맞췄고, 지난달 27일엔 한화까지 0.0062%로 따라왔습니다. 금감원장이 "단기 과당경쟁은 소비자에게 잘못된 신호"라고 한마디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표의 오른쪽 두 칸을 보세요. 실부담비용은 0.10~0.14%로 총보수의 스무 배쯤 되고(지수 사용료·매매 비용·해외 주식 보관료가 총보수 밖에서 나갑니다), 최근 1년 수익률은 다섯이 17.4~17.7%로 0.3%포인트 안에 다 들어옵니다. 620원짜리 싸움은 광고판 싸움이지 성적표 싸움이 아닙니다. 실제로 2025년 상반기 자금이 가장 많이 들어간 건 제일 싼 상품이 아니라 제일 큰 TIGER였습니다.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는 겁니다.

'배당금'과 'TR' — 묵은지 배당 이야기

이 상품은 2025년 1월 24일까지 이름이 'KODEX 미국S&P500TR'이었습니다. TR은 토탈 리턴, 500개 회사가 주는 배당을 투자자에게 나눠 주지 않고 펀드 안에서 다시 사들이는 방식입니다. 배당을 통장으로 안 받으니 그때그때 세금(15.4%)도 안 떼이고, 그 돈이 계속 굴러갑니다. 오래 묻어 두는 사람에겐 이쪽이 유리합니다.

그런데 2025년 7월부터 세법이 바뀌어 해외 주식 TR ETF도 1년에 한 번 이상은 결산하고 분배하게 됐습니다. 배당을 안으로 삼키던 상품이 밖으로 뱉어야 하게 된 겁니다. 그래서 이름에서 TR을 떼고 분기 분배로 바꿨습니다. 1월·4월·7월·10월 말일 기준으로 다음 달 초에 분배금이 들어옵니다.

여기서 이 상품만의 특이한 일이 하나 생깁니다. TR 시절 4년 가까이(15분기) 안에 쌓아 둔 배당이 있었습니다. 삼성은 그걸 한 번에 털지 않고 2025년 7월부터 2029년 1월까지 15분기에 걸쳐 나눠 주기로 했습니다. 분기마다 순자산의 0.27%쯤을 얹어 줍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 상품의 분배금에는 "올해 받은 배당"과 "묵혀 뒀던 배당"이 섞여 있습니다. 김장독에서 묵은지를 꺼내 열다섯 번에 나눠 먹는 셈입니다. 실제 지급 이력이 2025년 5월 56원, 8월 104원, 11월 110원, 올해 7월 말 기준 132원. 연 분배율로 2%대가 나오는데, 같은 지수를 따르는 다른 넷은 0.9~1.2%입니다. 지수 배당률이 1.06%인데 2%가 나오는 이유가 이겁니다. 상품이 더 좋아서가 아니라 묵은지를 꺼내 먹는 중이라서입니다. 2029년이 지나면 남들과 같아집니다. 검색어에 '배당금'이 붙는 이유를 이제 아시겠지요.

'(H) 차이' — 올해 이 상품에서 가장 중요한 한 글자

같은 이름 뒤에 (H)가 붙은 상품이 따로 있습니다. KODEX 미국S&P500(H), 환헤지형입니다. 총보수 0.0099%, 순자산 1조 341억. 미국 주식은 달러로 사는데, 환헤지형은 달러 값이 움직이는 영향을 없애 놓은 상품입니다.

올해 숫자를 보면 이 한 글자가 얼마나 큰지 보입니다. S&P500 지수는 올해 달러 기준으로 12.75% 올랐습니다. 그런데 KODEX 미국S&P500(환노출)의 올해 수익률은 5.91%, (H)는 11.28%입니다. 같은 500개 회사인데 6%포인트가 벌어졌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연초보다 많이 내려와 9월 4일 1,359원, 올해 저점을 다시 시험하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달러가 싸지면 달러로 번 돈을 원화로 바꿨을 때 덜 남습니다. 최근 3개월만 보면 더합니다. 환노출은 −9.27%, (H)는 +2.34%. 11%포인트가 (H) 한 글자에서 갈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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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H)가 답이냐.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헤지에는 비용이 듭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만큼 해마다 조금씩 새고, 실부담비용도 (H)가 0.153%로 환노출보다 높습니다. 그리고 환율은 반대로도 움직입니다. 2022년처럼 주가가 빠지는 해에 달러가 오르면, 환노출 상품은 달러 강세가 주가 하락을 일부 메워 줍니다. 원화 자산만 가진 한국 사람에게 달러 노출은 그 자체로 보험 성격이 있습니다. 올해는 그 보험료를 물고 있는 해이고, 2022년은 보험금을 탄 해였습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해마다 다르고, 미리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H) 차이'를 검색하는 분이 알아야 할 건, 이 차이가 수수료 620원 따위와는 자릿수가 다르다는 겁니다. 이 상품을 고를 때 진짜로 정해야 하는 건 운용사가 아니라 환율을 안을지 말지입니다.

세금과 계좌 — 지난 편과 같은 결론입니다

같은 지수를 사는 길이 이번에도 두 갈래입니다. 미국 증권사 계좌에서 VOO·SPY·IVV를 직접 사거나, 국내 계좌에서 위의 다섯 중 하나를 사거나. 세금 규칙은 지난 편 표와 같습니다. 국내 상장은 팔아서 남긴 차익에 배당소득세 15.4%, 직접 매수는 양도소득세 22%(연 250만 원 공제). 차익이 크면 직접 매수가, 연금저축·IRP·ISA에 담을 거면 국내 상장이 앞섭니다. 올해부터 시행된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회사가 주는 배당에 적용되는 것이고 ETF 분배금은 해당이 없으니, 분배금 세금은 그대로 15.4%로 보시면 됩니다.

실제로 한국 투자자는 두 길을 다 걷고 있습니다. 미국 계좌로 VOO를 47억 달러 어치(6월 초 기준) 들고 있고, 국내 계좌로는 다섯 ETF에 36조를 넣었습니다. 퇴직연금(DC·IRP)에서 가장 많이 담긴 ETF 1위가 TIGER 미국S&P500이고, 올해 상반기에만 개인이 TIGER 하나에 3조 2천억을 순매수했습니다. 연금계좌에서 S&P500을 사는 건 이제 유행이 아니라 습관이 됐습니다.

버핏이 건 100만 달러와 남긴 유언

이 상품을 왜 사는지에 대한 가장 유명한 대답은 워런 버핏이 했습니다. 2008년 1월 1일, 버핏은 "10년 뒤 S&P500 인덱스펀드가 헤지펀드 묶음보다 낫다"에 100만 달러를 걸었습니다. 상대는 헤지펀드 재간접 다섯 개를 고른 프로테제 파트너스. 10년 뒤 인덱스펀드는 125.8% 올랐고, 헤지펀드 다섯은 2.8%에서 87.7% 사이, 평균 36%였습니다. 버핏은 이렇게 적었습니다. "성과는 왔다가 가지만, 수수료는 흔들리지 않는다."

그보다 5년 전인 2013년 주주서한에 그는 자기 유언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아내에게 남기는 돈은 10%를 단기 국채에, 90%를 아주 싼 S&P500 인덱스펀드에 넣으라고. 세상에서 종목을 제일 잘 고르는 사람이 가족에게는 종목을 고르지 말라고 한 겁니다. 그리고 2016년 서한에서 "미국 투자자를 위해 가장 많은 일을 한 사람에게 동상을 세운다면 잭 보글이어야 한다"고 썼습니다. 그 바보짓 이야기가 여기서 다시 나옵니다.

이 상품이 못 하는 것

세 가지는 알고 사야 합니다.

하나, 미국만 삽니다. 한국 회사는 한 종목도 없고, 올해처럼 코스피가 미국보다 잘 가는 해에는 뒤에서 걸어옵니다. 둘, 위에서 본 대로 상위 10개가 40%라, 500개라는 이름과 달리 몇 개 회사의 이익 전망에 크게 기댑니다. 지수가 2022년에 19% 빠졌을 때 이 상품도 같이 빠졌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분산은 해 주지만 방어는 안 해 줍니다. 셋, 환율입니다. 위에 다 적었습니다. 이 상품을 사는 순간 미국 주식과 달러를 동시에 사는 것이고, 올해는 그중 달러 쪽이 손해를 봤습니다.

그래도 50년 전 7.5%밖에 못 모은 바보짓이 지금 미국 펀드 돈의 64%가 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상인회 규약은 감정이 없고, 사람은 감정이 있습니다. 500개를 갈아 끼우는 일을 규약에 맡기고 나면, 남는 일은 하나뿐입니다. 안 파는 것. 그게 제일 어렵다는 걸 30년 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ㅠㅠ

다음 편은 나스닥100 ETF 3파전입니다. TIGER·KODEX·ACE, 이름만 다른 게 아니라 안에 뭐가 다른지 뜯어 봅니다.

※ 본 글은 운용사 공시와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상품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순자산·총보수·수익률은 2026년 9월 4일 기준 각 운용사 및 ETF 정보 사이트 공시, 실부담비용은 2026년 8월 집계치, S&P500 지수·구성종목 비중은 9월 4일 미국 시장 기준이며, 세율은 2026년 9월 현재 세법 기준으로 실제 과세는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분배금 지급 이력과 유보배당 분할 지급 계획은 삼성자산운용 공지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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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시스템이 수집한 공개 시장 데이터를 정리한 정보 제공 목적의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상품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데이터에는 수집 시점에 따른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벤쳐이사 · 1997년부터 시장에 있습니다. 팍스넷·씽크풀 시절부터 같은 이름으로 썼고, 지금은 전 종목 자동 스캔 시스템을 직접 만들어 그 데이터로 씁니다. 운영자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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